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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 탓하지 말고 너나 잘해!!!!!!

     '네가 이렇게 된거 다 너 때문이다. 핑계대지 마라. 너만 잘하면 된다.'

     황신혜 밴드 멤버 김형태의 카운셀링에서 20대 백수에 관한 내용이 굉장히 유명해진 적이 있었다.  핑계대지말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열심히 하라는 내용이었는데 그때는 그 내용이 상당히 감동적이었고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절대진리같이 느껴졌었다....

     그런데 적어도 21세기 대한민국 20대 청년들에게 그런 논리는 완전히 틀린것이라고,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고 정 반대의 주장을 펼친 책이 나왔다.

     '88만원 세대'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긴 글을 써본다.

     서론

     사실 이 책이 나에게 엄청난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내가

     30세 -1개월 이라는 연령대
     그러면서도 아직 학생이라는 미천한 신분
     이라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한국에서 2년동안 직장생활을 한 경험 (그것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IT계열에서)
     일본 유학 초기에 경험한 6개월간의 아르바이트
     현재 취업활동중에 얻은 일본 기업들의 정보
     그리고 일본 초등학교를 몇차례나 방문하고 나서야 느낀, 일본 교육계와 사회의 뚜렷한 연대의식의 발견

     이라는.. 나름대로의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졌던 막연하고 뭐라 말할수 없는 일본과 한국의 괴리감을, 이 책에서 제대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에서 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여기 오기 전까지 지옥이라는 곳에서 살았었구나.' 라는 느낌? (죄송합니다. 한국에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로 면목이 없습니다.)  물론 내가 처한 상황을 '일본'이라고 일반화 시킬 수는 없다.  여기는 일본에서 상당히 시골에 속하는 곳이고, 같은 금액이라면 도쿄보다는 훨씬 풍요롭게 살수 있다.

     달콤한 사장님 말에 속아서 나름대로 희망도 갖고 포부도 가지면서 열심히 일하고, 밥먹듯 야근하면서 기술개발에도 매진했건만, (물론 일년 후에는 바로 칼퇴근 해버렸다.) 돌아오는 것은 사장말이 구라였다는 사실의 확인, 밀린 월급, 그리고 회사 기술을 밖에서 이용하지 말고 2년동안 동종업계에 취업하지 말라는 서약서였으니... (그것때문에 머리 많이 빠졌다.)

     그러면서 날 더 슬프게 한 건, 그걸 믿고 하나도 대비하지 못한 니가 잘못이라고 말하는 선 경험자들의 리플들 (XX인사이드의)... '제길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하면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니 정말 이거는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만감이 교차했었다.

     그렇게 도망치듯 일본으로 와서 밑바닥부터 다시한다는 느낌으로 알바를 시작했는데....  나는 홍세화가 나 택시운전수요라는 안팔리는 제목으로 글을 썼는지 이제서야 제대로 실감이 났던 것이다.

     여기 와서 나는 절대 신봉하는 물가지수가 생겼는데 이 계산법을 보고 예전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절대 개념이 되어 버렸다.

     계산법은 간단
     맥도날드 알바 시급 / 빅맥 가격
     의미는 간단하다. 내가 한시간 일해서 빅맥 몇개 사먹을까라는 개념이다.
     한국은 한 시간동안 일하고도 빅맥 하나도 못사먹는다. 일본은 딱 한국의 두배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단순 수치비교에 조금 무리가 있기는 하다. 한국은 관행적으로 패스트푸드점 알바는 4,5시간 일하면 5000원 상당의 메뉴를 공짜로 먹을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수치의 심각성을 만회하지는 못한다)

     또하나 더
     일년치 등록금 /  알바 시급
     즉 일년치 등록금을 벌기위해서는 몇시간을 일해야 하는가 라는 계산법인데...
     울  학교는 555시간이 나왔다.  일년이 52주이므로 555 / 52 = 10.7
     즉 일주일에 11시간을 일하면 등록금은 해결된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내 학부시절 등록금 1년치/ 한국 알바 시급 3500으로 나누면
     1600시간이 나오네...  일주일에 30시간을 일해야된다.
     혼자살기는 엄두도 못내고 생활비와 등록금 둘 중 하나라도 버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부담이다.

     우울한 통계다.

     일본에서 알바를 하면 적어도 혼자 먹고 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지름신이 강림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월세가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알바만으로 월세내면서 살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일본은 그것이 가능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알바를 하면 어떨까?  집에서 학교를 다니는 내 친구는 알바를 해서 닛산 티아나 중고를 현찰로 샀다.  아 부러워....


     To be continued...


넋두리)
     만약 내가 IT 직종이 아니었다면 무한경쟁이야 말로 최고의 선택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은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직종과는 달리 IT는 20대 인력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윗세대보다 크게 차이나지 않고, 또한 그나마... 그나마... 한국사회에서 개인이 제대로 된 실적을 평가받을 수 있는 몇안되는 직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국의 독특한 하청구조를 알기 전까지는....

     이 책을 읽으니 더더욱 한국 들어가기가 싫어진다.
Posted by 임계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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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rake 2008.05.30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블로그로 퍼가겠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비공개로 전환하겠습니다..
    일본에 잠시 방문하고 느낀점이 있었는데, 확실하게 짚어주셨네요.